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9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의 진료 현황을 분석했는데, 자궁근종 환자는 2018년도에 40만 41명이었다. 40대 환자가 17만 3,66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50대, 30대 순이었다. 2009년과 비교했을 때 30대가 연평균 5.3% 증가했고 50대 이상은 모든 연령대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궁근종은 말 그대로 자궁의 근육층에서 생긴 종양이다. 점점 여성의 초경 시기가 빨라지면 몸속 여성호르몬이 어릴 때부터 많아져 예전과는 달리 20~30대에서도 근종이 많이 생긴다. 자궁근종은 위치나 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주로 생리 과다가 가장 흔하고 그 외에 부정 출혈, 생리통, 성교통, 요실금, 빈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은 것은 임신과 착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3cm 이상의 자궁근종은 자궁 내 착상을 어렵게 하고, 자궁기능부전, 유산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칼 대지 않는 자궁근종 치료 ‘하이푸란?자궁근종 치료는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 모두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는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이 있는데, 근종의 크기가 배꼽을 더 넘어가는 경우에만 개복하고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한다. 그밖에 비수술적 치료는 약을 사용하거나 칼을 대지 않는 시술이 있다.
이 중에서도 하이푸(hifu)는 짧은 시술 시간과 칼을 대지 않고 수술 후 바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는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즉, 고강도 집속초음파라는 뜻으로 65~80도의 고열로 종양을 태우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하이푸는 ‘mri 하이푸’와 ‘초음파 하이푸’로 나뉜다. 시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를 보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mri 장비를 쓰는 것이 mri 하이푸, 초음파 장비로 보면서 하는 것이 초음파 하이푸다.
초음파 하이푸는 영상이 부드럽게 이어져 환자가 몸을 움직여도 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종양과 주변 조직이 구별되게 보이는 능력이 낮고 영상 범위가 좁아 주변 장기를 함께 관찰할 수 있는 것이 떨어진다. mri 하이푸는 영상이 3초에 한 번씩 끊겨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몸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각이 넓고 시술 중 근종 세포와 주변 장기의 온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푸, 누구나 다 받을 수 있을까?모든 자궁근종 환자가 이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6년에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하이푸에 대한 진료 지침을 밝혔는데, 임산부, 여성 생식기 관련 악성 병변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 골반염 등 생식기 염증이 있는 경우, 중증의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미혼 및 기혼 여성은 하이푸 시술 후 가임력 및 임신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는 불충분한 상태이므로, 충분한 임상 근거가 확보되기 전까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최대 자궁근종의 크기가 12cm를 초과하는 경우엔 하이푸 치료는 고려해야 한다. 다발성 자궁근종으로 장시간의 시술이 필요할 경우, 미만성 자궁선근증이 있거나 초음파가 투과하는 복부 경로상에 반흔(수술흔 등)이 있는 경우, 복부지방 흡입술을 받은 경우에도 동일하다. 또한 과거 하이푸 시술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던 경우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근종의 수, 위치, 크기 등을 고려해서 선택적으로 이용 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에 하이푸 치료 시술을 원하는 경우엔 담당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